2017년 7월 10일 월요일

영화 D-13 캐빈코스트너의 역작

영화 D-13은 오랜만에 캐빈 코스트너의 중후한 연기를 접할 수 있는 영화로서 1962년 10월의 쿠바 사태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실사 영화군요. 이 영화는 쿠바를 위성국가 삼아 쿠바 내 핵미사일 기지를 건설하려던 당시 흐루시초프 정권의 소련과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 중 하나로 꼽히는 케네디 정권이 집권한 미국의 13일간의 일촉즉발의 패권 다툼을 그린 영화로서 2시간 20분 가량의 영화상영 시간 중 2시간 가량이 쿠바침공이냐 봉쇄냐 하는 강경파와 온건파의 첨예한 내부적 갈등과 대립 및 소련의 외교적인 계략에 대한 미국의 대응전략을 밀도 있게 그려내고 있으며 영화상영 내내 긴장감을 지속시켜서 영화적 재미를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내고 있다.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미국역사상 이만한 대통령은 없었다는 듯이 케네디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신뢰를 내포하고 있는데 국방장관 맥나라마의 극중 대사에도 케네디에 대한 신격화된 절대적 믿음이 잘 나타나고 있다.
D-13은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군부와의 첨예한 갈등과 대립을 생각했을 때 아직까지 의문으로 남아있는 케네디 대통령 암살에 대한 반대세력 음모설의 심증을 관람객에게 더욱 굳혀주는 역할을 하지 않았나 보여지기도 하는데 세계경찰 국가로서 미국이 얼마나 평화에 기여하고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한마디로 미국 선전용 영화 같은 그런것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실 영화의 주제인 쿠바 봉쇄령도 프랑스 나폴레옹 시대의 오만했기에 실패하고 말았던 러시아 봉쇄령을 생각나게 만드는 전략이었는데 패권국가로서 단지 미국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하나 만으로 결국 침공이 아닌 봉쇄라는 미국의 입장에서는 평화적인 선택을 했지만 한 나라 전체를 봉쇄한다는 전략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한 나라의 주권을 침해하는 주권침해로서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사회의 생존원리와 더불어 미국에 이익에 반하는 나라는 어떠한 결과를 맞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점도 미국의 세계 평화주의의 숨겨진 얼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